2025년 현재 필리핀은 한국인 여행자에게 여전히 인기 있는 동남아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수도 마닐라를 비롯해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섬 등 다양한 지역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항공편과 현지 인프라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여행을 준비할 때는 출국 전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필리핀 정부는 입국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있으며, 무비자 입국 제도와 관련한 규정도 세부 조건이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필리핀 입국 전 준비사항을 정확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eTravel 등록 – 필리핀 입국의 필수 절차
2025년 현재 필리핀 입국 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eTravel’ 등록입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외국인 입국자와 자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디지털 입국 신고 시스템으로, 종이 입국카드를 대체하는 전자 절차입니다. 입국 72시간 전부터 등록이 가능하며, 반드시 **입국 전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공식 웹사이트는 https://etravel.gov.ph이며, 가짜 사이트도 많기 때문에 주소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등록에는 기본적인 여권 정보, 항공편, 도착 공항, 체류 숙소 정보, 백신 접종 여부, 건강 상태 등의 항목을 입력해야 하며, 등록이 완료되면 QR코드가 발급됩니다. 이 QR코드는 필리핀 도착 시 공항 검역소에서 스캔되며, 미등록 상태이거나 QR코드가 없을 경우 입국 지연 또는 탑승 거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eTravel 등록은 무료이며, 별도의 앱 설치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항 내 무료 와이파이가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미리 출력하거나 스크린숏 저장**을 권장합니다. 가족 단위 여행자의 경우 보호자가 대리로 등록할 수 있으나, 반드시 모든 여행자의 정보를 개별 입력해야 합니다.
2. 비자 정책 – 30일 무비자 원칙과 연장 절차
한국인은 2025년 기준으로 **최대 30일까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합니다. 이는 관광, 친지 방문, 단기 체류 목적에 해당하며, 입국일 포함 최대 30일까지 필리핀에 머물 수 있습니다. 단, 왕복 항공권 또는 제3국 출국 항공권을 소지해야 하며, 출국 일자는 30일 이내로 표기돼 있어야 무비자 요건을 충족합니다. 만약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이라면, 입국 후 지역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 사무소에서 **비자 연장(visa extension)**을 신청해야 합니다. 첫 번째 연장은 보통 29일이며, 이후 최대 59일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고, 연장은 6개월 단위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장 시에는 여권, 입국 스탬프, 수수료를 지참해야 하며, 지역에 따라 심사 기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비자 연장은 본인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원칙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행업체를 통한 신청도 가능하나 수수료가 추가됩니다. 마닐라, 세부, 다바오 등 주요 도시의 이민국은 대기 인원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자 연장 외에도 **Special Resident Retiree’s Visa (SRRV)** 등의 장기 체류 비자도 존재하지만, 이는 일반 관광객에게 해당되지 않으며, 연령 및 투자 요건이 있습니다. 장기 체류 목적이라면 반드시 사전에 이민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3. 백신 및 건강 정보 – 접종 의무는 해제, 예방은 필수
2025년 기준 필리핀은 코로나19 관련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는 폐지**된 상태입니다. 즉,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은 가능하며, 격리나 PCR 음성확인서 제출도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eTravel 등록 시 건강 관련 자가진단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입국 당시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현장 검역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건강 관련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필리핀은 위생 환경이 한국보다 열악한 편이며,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감염병 위험도 존재합니다. 다음과 같은 예방 백신 및 의약품 준비를 권장합니다. - **A형 간염, B형 간염 예방접종**: 필리핀은 수인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므로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 **장티푸스 예방접종**: 오염된 식수 및 식품 섭취로 감염될 수 있어, 단기 체류자라도 접종이 권장됩니다. - **파상풍, 일본뇌염**: 열대 지역에서는 드물게 해당 감염병이 보고되므로, 기존 접종력이 없거나 미접종자라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 **말라리아**: 대부분의 도시 지역은 해당되지 않지만, 일부 루손섬 북부 산악지대 및 외곽 지역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예방약 복용이 권장될 수 있습니다. 여행자의 경우 **개인 상비약**도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사제, 해열제, 항생제 연고, 모기 퇴치제, 자외선 차단제 등은 필수 아이템이며, 현지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복용법이나 성분이 다를 수 있어 사전에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민감한 체질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자의 경우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필리핀은 외국인에 대한 응급의료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의료보장 항목이 포함된 보험을 반드시 준비하세요.
2025년 현재 필리핀은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방역과 관광 회복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절차도 점차 간소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eTravel 등록은 여전히 필수이며, 비자 연장, 건강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현지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출국 전 모든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문서를 준비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필리핀 여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여행은 출발 전에 이미 시작된다는 말처럼, 준비의 질이 곧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